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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 설날 합동차례 봉행 ---주지스님 덕담과 법문

관리자 | 2017.01.29 13:46 | 조회 399


정유년 새 아침 , 주지스님의 덕담

 

정유년 새해 아침에 우리 불자님과 같이 이렇게

마주 앉으니 마음속이 아주 기쁘고, 참으로 의의

있는, 그런 아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올 한 해 우리 불자님들 무장무애 하시고

만사형통하시기 바랍니다.

  

아시다시피 올해는 정유년이라 해서,

십이지 가운데 열 번째, 닭의 해입니다.

닭은 다섯 가지의 덕성이 있다고 그러지요 

그것을 오상이라 합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닭은 언제나 그 시간에 맞춰

시각을 사람에게 알려줍니다.

그것을 신()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닭은 먹이를 먹을 때

항상 구구구구하면서

무리들을 함께 모읍니다.

다른 짐승들은

먹이가 있으면 혼자 먹지만

닭은 무리와 함께 먹습니다.

그것을 인()이라 그럽니다.

      

올해는 우리 불자님들도 닭의 해에 닭의 덕성대로

신과 인을 성취하시는 한 해 되시기 바랍니다.

    













정유년 새해 아침, 주지스님 법문


사바세계 살아가기에

가장 유리한 사람은?

 

이치를 아는 사람 

우리 불자님들, 오늘 이 자리에 오려고 하면,

예전에 이치를 모르던 때 같으면, 아무리 일찍

서둘러 출발했다치더라도  지금 이 시간에 아직

금호강도 건너지 못했을 겁니다. 그러나 이치를

알고 보니까 금방 금호강도 건너고, 서울도 가고  

그러죠. 이치를 알고 나면 금방 갔다가 금방 다시

돌아올 수 있다 말입니다.   

 

이 세상은 모든 것이 다 이치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이치를 아는 사람은 세상 살기가 수월하고 

이치를 모르는 사람은 세상 살기가 힘이 듭니다.

 

우리가 농사를 짓든, 고기를 잡든 

이치를 알고 하는 사람은 풍년이 들고 

풍어가 되지만 이치를 모르면 힘들겠죠 

모든 것이 그렇습니다.


하늘에는 하늘의 이치가 있습니다. 천리라 그러죠. 

땅에도 땅의 이치가 있는데 그것을 지리라 그럽니다. 

그리고 우리는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물질을 의지해서 살고 있잖아요 

그 물질에도 다 이치가 있어요.

그게 물리 아닙니까 

 

이 많은 이치 가운데 오직 단 하나 

반드시 알아야 할 이치가 있다면

어떤 이치이겠습니까?

 

그 이치를 알아야겠지만

지금 제가 그것을 이야기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걸리니까 그 많은 이치가운데

반드시 알아야 할 단 하나의 이치를 담을,

그릇에 대해 이야기해 드리겠습니다.











예를 들어  밑 빠진 독에

물을 담으려한다면 그게 소용이 있겠습니까없겠죠.

그러나 그릇이 깨끗하고 깨어진 곳이 말끔하게 떄

졌을 때 물을 담으면 담는 족족 모이지만 깨어진 그릇

에는 아무리 물을 담으려 해도 물이 모이지 않습니다 

그릇부터 깨끗하게 씻고, 깨어진 곳부터 때워야 합니다.

 

그러니 이치부터 먼저 알고가야 하는데

오늘은 그 이치에 대해 여러분에게 선사할 테니까

오늘이 정월 초하루이니 마음에 잘 새겼다가

섣달 그믐날 자신을 한 번 돌아보십시오.

내 말이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잘 참는 사람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사바세계라고 하는데  

사바라는 말은 감인이라는 말입니다 

이 세상이 감내하고 인내해야 하는 곳이라는 말입니다.

 

비유를 하자면 

하늘을 나는 새 가운데는 가장 살기 수월한 새는  

하늘을 가장 잘 나는 새입니다. 참새 같은 작은 새도  

독수리보다 더 잘 날수만 있다면 독수리가 겁날 게 없죠.

 

물속에서는 수영을 잘하는 게 살기에 가장 유리합니다 

작은 피라미도 고래보다 수영을 더 잘하면

상어나 고래가 두려울 리가 없겠죠.

 

땅에서는 잘 뛰는 게 가장 살기에 유리합니다 

토끼도 사자나 호랑이보다 더 잘 뛰고  

잘 달릴 수 있다면 호랑이 늑대가 겁날 리가 없죠.

    

그와 마찬가지로  

이 세상을 살아가기에 가장 유리한 사람은  

사바라는 말이 감인이듯이 가장 잘 참는 사람입니다.



참는다는 이 말을 여러분은 너무나 잘 알고 있고 

너무나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너무 가벼이 여기는 연고로 잘 참을 줄을 모릅니다 

세상이 지금 이렇게 혼란한 것도 잘 참지 못해서

그렇거든요.

    

인욕제일도忍辱第一道라 선수제아인先須除我人하니 

사래무소수事來無所受면 즉진보리신卽眞菩提身이라 

인욕이 제일가는 도다. 그러니 인욕을 이룰 것 같으면  

그대로 보리신을 이룬다는 말입니다.

    

참다가 못 참으면 그건 참는 게 아니죠. 

바보가 되더라도 손해를 보더라도 끝까지 참아야 되죠. 

그리고 참을 수 없는 것을 참을 줄 알아야 합니다. 

참을 수 있는 참는 것은 세 살 먹은 아이도 참을 수 있죠. 

참을 수 없는 것을 참는 것이 참으로 참는 것입니다.

















 

참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나 많습니다. 

그 가운데 비유경에 나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이가 밖에 나와서 무역을 해서 돈을 많이 벌어서  

집으로 돌아가는데 어떤 스님이 만금의 가치가 있는  

글귀를 백금에 팔겠다. 그러니 사라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 부자가 백금에 그것을 사서 턱 펴보니까  

앞으로 한 걸음 가면서 참고, 뒤로 한 걸음 가면서 참고 

제 자리에 있으면서 참아라.”고 적혀있는 겁니다.

  

부자는 뭐 대단한 글귀인 줄 알고 샀는데  

너무나 평범한 구절 하나를 백금에 사라고 하니까  

이게 무슨 그만한 가치가 있느냐?”고 불만을 표했어요.

 

그러자 스님은

그래도 만금의 가치가 있으니 가지고  가라.”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백금에 산 족자를 등에 지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섣달 그믐날 집에 가서 보니까 혼자 있는  부인 방 앞에

남자 신발, 여자 신발 두 켤레가 나란히 있거든요 

지금이나 예나 그 상황에 평정심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그래서 부엌에 가서 흉기를 찾습니다.

    

흉기를 찾느라고 고개를 숙이는데 그 순간 

등에 짊어지고 있던 그 글귀가 땅바닥에 툭 떨어졌어요 

그것을 펴서  '

앞으로 가면서 한 걸음 참고 

뒤로 가면서 한 걸음 참고 

제자리에 있으면서 한 걸음 참으라는  

스님의 말씀을 보면서

평정심으로 돌아와서 방문을 엽니다.

 

거기에는 있어야 될 남자는 없고 부인이 혼자 있어요. 

남편이 묻습니다 

밖에 있는 남자 신발은 누구 것이오?”  

그러자 부인이 말합니다 

섣달 그믐날 그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면서  

그대의 신발을 항상 밖에 두고 잠을 잤습니다.”

 


만약에 이 부자가

참지 못했다면 어떻게 됐겠습니까?  

그 사랑하는 부인을 해하는, 엄청난

일을 범했을 것 아닙니까?

 

이처럼

이 사바세계를 살아가는  

가장 큰 밑천은 바로 참는 것입니다.

 

우리가 참지 못해서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고  

손가락질 받는 일은 있어도  

잘 참아서 일가를 이루지 못한 이는 없습니다. 

 

더 먹고 싶고, 더 자고 싶고,

더 갖고 싶고 더 즐기려 하는 이 마음을

조금만 참고, 절제 한다면 그 사람은 성공이

바로 눈앞에 와 있을 것입니다.

 

대통령을 지내고,

재벌총수를 지낸 사람이라 하더라도   

참지 못함으로 인해서 일어나는 그 일의

결과에 대해서는 여러분들이 저보다

더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참으면 거기에

보이지 않는 음덕이 차차 쌓일 것이고, 

참지 못하면  그때부터

내가 가지고 있는 복력마저 잃어버리게 된다,

가장 단순하면서도 위대한 진리를

오늘 정월초하룻날, 여러 불자님들에게

말씀드렸습니다 

성불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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